1985년 처음으로 투표권을 얻어 국회의원 선거를 한 이래 어떤 선거든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1987년 대선 때는 서울에서 울산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투표를 하였고, 2007년 이명박의 압승이 예상되던 때에도 꾸역꾸역 투표를 하였다. 고백하건대 그렇게 투표를 하면서도 현재 보수의 원조를 자처하는 당에 표를 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다른 당이 유난히 내 성향과 맞아서가 아니라 그 당의 파렴치한 행태에 대한 극도의 반감 때문이다.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1 부정을 밥먹듯 저지르고도2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자들을3 우리는 보수라고 말하지 않으며, 주구장창 반민족 일간지 조중동과 호흡을 맞춰 소수 기득권 세력을 대변4하는 집단을 정당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설사 정당이라고 한들 이들은 극소수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할 뿐인데도 입만 열면 서민을 들먹거리고 있으니 이 또한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토록 비난하는 북한에게 선거기간에 총질을 부탁한 전력이 있으면서도5 시종 색깔타령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도대체 이들 파렴치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그들의 몰염치는 당이 탄생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대부분 문제의 근원인 한반도 분단은 김일성과 이승만이 권력욕에 눈이 멀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6 국가의 권력을 부자가 세습하는 웃지못할 상황에 있는 북한은 논외로 하자. 지지기반이 없던 이승만이 권력을 유지하자니 친일파가 필요하였고, 이들과 협력을 하다보니 염치를 차린다는 것이 매우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원래 염치가 있었더라면 독립운동의 지분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권력을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니, 결국은 이들의 품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만이 1950년 6월에 서울을 버리고 도망친 사건만 봐도 그렇다. 나중에 서울로 돌아온 이승만은 자기가 다리를 끊고 도망간 탓에 미처 피난을 가지 못했던 시민들을 오히려 인민군 부역자로 몰아 괴롭히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았다. 자한당이 잘못을 해놓고도 전혀 사과를 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것은 이때 잉태된 못된 습성 탓으로 보인다. 나는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고 1960년 4월에 쫓겨날 때가지 도대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일본군 장교, 남로당원 등의 전력을 가진 박정희가 민족을 구한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염치가 없는 행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나라의 경제성장에 일부의 공을 인정받는 데 굳이 토를 달 생각은 없지만, 18년간 권좌에 앉아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뺏은 사실로 볼 때 그가 진실로 민족경제를 고민했다고 믿기는 힘들다. 나의 보수당 혐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두환은 희대의 싸이코패스 살인마다. 양민을 학살하고 권좌에 오른 주제에 뉘우치기는 커녕 지금까지도 너무나 몰염치하게 편한 인생을 누리고 있다. 법정에서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던 터라 밖으로 내세우지는 못해도 자한당은 감히 이 자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함하여 사지로 몰아넣던 그 시간에 이명박이 재래시장에서 꾸역꾸역 오뎅을 먹으면서 뒤로는 엄청난 사익을 챙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지금도 치를 떤다. 대통령 자리를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틈만 나면 중얼대던 대한민국의 국격을 그야말로 똥통으로 집어넣었다. 자한당이 사실은 더 잘 알고 있었겠지만 박근혜는 애초에 우두머리감이 아니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자이면서도 유족들을 이용하고, 악어눈물을 흘리다가 결국 모른채 하는 수준의 염치를 가지고 있었으니 이 점에서는 자한당류의 우두머리 감이 된다. 이 당의 대표들이 이런 삶을 살았고 그 후예는 이들을 숭상한다. 그러니 뭐 더 할 말이 있으랴. 지금 황교안과 나경원 등이 국회에서 하는 행동을 보라.
현재의 질서를 지키고자 한다는 의미에서 보수는 정당화되지만, 그 질서가 낡아서 더 이상 보편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변화되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보수정당에게도 개혁 성향은 필수적인 것이고, 그 성향을 잃지 않아야 지속이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 자한당은 개혁성향은 커녕 이미 낡은 현재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구시대로 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비단 최근의 일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인식을 가지고 지켜본 기간 중 이들이 행동을 달리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계속 살아 숨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뒤에 숨어 있는 강고한 기득권 동맹 덕분이다. 그러니 이들은 보수 정당을 자처하지만 사실은 소수 기득권 이익동맹의 전위대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이 당이 국익은 커녕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반국가단체라고 감히 단언한다. 이들 때문에 우리 사회의 발전이 얼마나 지체되고 때때로 퇴보하였는지 가늠하기 조차 힘들다. 우리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이들을 해체하는 것이다. 스스로는 결코 해체할 일이 없을 이들을 내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소수로 전락시키고 이들의 뒤에 숨어있는 기득권 보수동맹을 국민의 손으로 해체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사명이다.
- 탈세, 병역기피 등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본문으로]
- 뇌물수수, 성추행, 채용비리, 선거부정, 가짜뉴스 유포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본문으로]
- '주어 없다'로 유명한 나경원은 최근 반문특위, 고성산불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사과는 커녕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황교안도 김학의사건 등에 연루되어 있으면서도 뻔뻔스럽게 당대표를 맡고 있는 중이다. [본문으로]
- 공수처 반대, 소방관 국가직화 반대, 연동형비례대표제 반대, 의료 등 각종 공익기관 민영화 찬성 등을 보면 이들이 누구를 대변하는지 알 수 있다. [본문으로]
- 주적과 결탁하여 국가를 해할 음모를 실행하였으니 이들이야말로 반국가세력으로 통진당 대신에 해체되었어야 했다. [본문으로]
- 남북에 진주한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인 탓도 있겠지만, 남북이 합심하여 하나의 국가를 주장하였다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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