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5일, 파리의 센강 남안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에서 사람들이 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근처에 있는 소르본느대학 등 대학가를 구경하러 왔다가 아픈 발도 쉴 겸 공원에 들렀다. 공원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나무 아래에서 의자 두 개를 합쳐놓고 발을 뻗고 쉬고 있는데 집사람이 이 광경을 목격하였다. 우리로 치면 약간 넓은 정자 모양의 건물에서 남녀노소가 서로 어우러져 춤을 즐기고 있었다. 옷차림도 각양각색이고 남녀의 짝도 어떤 공통점이 없다. 말 그대로 임의적이고 즉흥적인 조합이다.
20여년 전 신입행원 오리엔테이션 때 단체율동 시간에도 혼자 율동을 하지 않았을 정도인 터라, 평소에 커플댄스를 같이 배우자고 하는 집사람의 요구는 참 곤혹스러웠다. 이 사진은 집사람이 근접해서 찍은 것으로 보이며 나는 잠시 이 광경을 보다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먼 풍경을 응시하였다. (사실은, 직전에 파리 하수구 투어를 1시간 가량 하였고, 이로 인해 그 후 2 시간 가량 메탄가스 중독 증세를 보이며 몽롱한 상태로 있었다. 뤽상부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 때가 바로 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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