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8일, 스위스 베른(Bern)의 아레(Aare)강에서 수영을 하는 어린 아이들이다. 베른을 흐르는 아레 강은 옥빛의 맑은 강물색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를 관람하고 바로 강가로 나왔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짧은 일정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강변을 산책하였다.
9월 치고는 약간 더운 날씨여서 강변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또 걷기 시작하였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리 위를 걸어 강을 건너면서 보는 풍경 역시 장관이었다('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다리에서 촬영한 것이다.) 다리 위를 오가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어떤 방향으로 카메라를 향해도 엽서 사진이 될 것 같은 장면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다리 아래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이 장면이 포착되었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대며 사는 도시의 중간을 흐르는 강물인데, 이렇게 수영을 한다는 사실이 우리로서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이들은 막 수영을 마치고 수영복을 그냥 입은채로 바로 물가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사진에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뒤에는 그들이 키우는 걸로 보이는 강아지도 같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동안 어느 덧 해가 약간 기울어 (내 사진 기술과 도구로는) 강물의 아름다운 빛깔을 살리지 못하였다.
아래 사진은 오후 3시 경에 찍은 사진인데, 강물의 색깔이 잘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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