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근황4 나루의 주식은 유기농 건식사료다. 하지만 사실 나루가 더 좋아하는 것은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습식사료이다. 그런데 습식사료가 이빨에 치석을 끼게 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하여 3일에 한번씩만 특식으로 주고 있다. 두 가지 사료에 대한 나루의 반응은 당연히 천양지차다. .. 사는 이야기 2017.02.24
일상의 소중함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하고, 볼 일을 보고, 산책하고, TV를 보고, 책을 읽고.... 반복되는 이런 행위를 말하는 일상은 따분함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살면서 특별한 일이 생기는 날은 드물다. 그나마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 사는 이야기 2017.02.18
인공지능과 법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증가하였다.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가 있어 기계가 인간을 절대 이기지 못할 거라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무참히 격파하였으니 그 충격이 무척 컸다. 이후 미디어에서는 인공지능이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을 앞다투어 다루었는데, 그 중 향후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 군이 관심을 끌었다. 예전과는 달리 육체노동이 아니라 정신노동을 위주로 하는 직업이 다수 포함되었는데, 그 직업 중의 하나가 판사라는 사실이 흥미롭고도 의문스러웠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의 선정 근거는 대체로 납득할 만하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린다는 의사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는, 의사의 진단행위가 지금까지의 .. 사는 이야기 2017.01.29
아쉬운 삶 같이 학교에 부임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첫 만남에서 87년도에 대학에 입학했고, 내가 잘 아는 유명작가와 대학 동기라는 사실을 직접 들었을 뿐이다. 그 뒤 모임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어 애초에 추측했던 것보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혼자 무언가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 2017.01.12
나루 근황3 지난 추석 다음날 나루를 데리고 대명동에 있는 애견 미용실에 들렀다. 더운 여름 내내 긴 털이 고생스러워 보였지만, 털을 자르려면 마취를 하여야 한다기에 망설이고 있던 차에, 집 주위 동물병원에서 만난 아주머니에게 마취하지 않고 털을 자르는 데를 소개받았던 것이다. 나루가 원.. 사는 이야기 2016.10.02
백남기 농민의 빈소와 세월호 어머니 9월 중순, 연구실에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서울 말씨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정희 선생님이시죠?" 순간, 나는 보험이나 대출 판촉전화로 생각하고 빨리 끊어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녀의 목소리는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너무나 차분했다. " 단원고 오영석 .. 사는 이야기 2016.10.01
핵마피아 얼마 전 산자부 장관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론이 있으며, 신고리 5-6호기는 전력수급상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주무부 장관이, 불과 20일 사이에 450여 회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이 활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위험한 주장을 제기하는 .. 사는 이야기 2016.09.30
정기국회 개원사 집권여당이 정기국회 첫날 국회를 뛰쳐나가 의장실을 점검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정세균 의장의 개원사는 일반의 주목을 받게되었다. 사실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원사를 제대로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읽어보니, 정상적인 나라라면 국회의장이 마땅히 할 수 있는.. 사는 이야기 201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