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스웨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 사회의 투명함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정치지도자의 스케쥴과 자금 사용 내역은 물론,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심지어 사기업의 의사결정 내역까지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정부가 자발적인 정보공개를 꺼리고, 공개 청구를 받더라도 이런저런 핑계로 넘어가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1 지금 우리는 메르스(MERS)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초기에 적절히 대응했더라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일이 무능력한 대응으로 재앙이 되고 말았는데, 그 부적절한 대응의 핵심이 바로 정보공개 여부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 스웨덴의 투명성이 떠올랐고, 우리 정부와 (대형)병원의 행태에 낙담하였다. 처음에 정부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