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삶
영화 '변호인'이 지난 18일자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였다. 영화를 만든 양우석 감독은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찌질한 것이 아니라 삶에 지쳐서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인생 길에서 지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하였다. 양 감독의 말을 들으면서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 25년 전 대학원생일 때 나는 거의 일년을 맹렬하게 인물 스크랩에 몰입하였다. 그 때 만든 스크랩북이 두어 권, 지금 내 방의 책꽂이에는 없으니 아마 이전에 살던 아파트의 공동창고에 잠자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 살까를 밤낮 고민하던 그 시절, 다른 많은 사람의 인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나한테는 매우 절실한 행동이었다. 인터넷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그 당시에는 인쇄매체가 유일한 읽을 거리였기에..